[국민은행 Gold&Wise] 생동감 넘치는 붓 터치로 만나는 <토지>
작성자 : 마로니에(마로니에) 작성일 : 2007-06-29 오전 8:44:12 조회수 : 7426
박경리의 원작 소설 <토지>가 만화로 출간되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작가는 마음에 차지 않아 외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만화 <토지>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데… 만화 <토지>를 통해 만화 한 컷이 전하는 매력을 만나본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작가 박경리. 얼마 전 일간지와 인터뷰 기사를 보다 여전히 건재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 뒤에 따르는 숱한 수식어도 이제 그녀 앞에선 빛을 잃은 느낌이다.

“석유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물이 없으면 못 살잖아. 석유는 개발을 말하는 거고, 물은 보존을 의미하겠지.” 라는 그녀의 말처럼 환경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근본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녀의 이런 생각은 대하소설 <토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897년 한가위부터 광복의 기쁨을 맛본 1945년 8월 15일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시간적 배경으로,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전형적 한국 농촌을 공간적 배경으로 해서 탄생한 토지는 총 5부 21권으로 연재, 탈고하기까지 26년간의 집필 기간, 원고지 3만 매가 넘는 분량의 기록적인 매수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토지 전권 완독의 꿈을 가지거나 각오를 다진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만화 <토지>는 이런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방대함만으로도 꿈만 같던 토지 완독의 꿈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

원작자 박경리가 극찬해 마지않던 만화 <토지>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을까. 만화에 있는 특유의 맛과 스타일로 원작 <토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시각적인 재미와 흥미, 그리고 원작의 감동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언론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만화 <토지>는 문학에 있는 문학성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으며,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만화화됐을 때 만화가 가진 풍부한 예술성, 그림과 글의 어우러짐, 칸의 조화를 최대한 살려 종합예술로서의 만화가 지니는 가치를 충분히 알리고자 노력했다. 만화 한 컷이 갖는 힘과 매력이 무척 크다는 것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다는 게 오세영 화백의 변(辯)이다.

“만화 <토지>는 어른을 주 독자층으로 하고 있다. 어릴 때 만화를 좋아한 사람들이 커서는 만화를 잘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어른들에게 재미는 지적 감동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만화가 별로 없었다. 만화 <토지>는 문학에 만화의 옷을 입혔다. 만화도 재미만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오세영의 만화 <토지>는 모두 16권으로 나올 예정이다. 1차로 1부에 해당하는 7권이 먼저 나왔다. 원래 계획은 2년 전 드라마 <토지>가 방영될 때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1부를 완성하는 데만 4년이라는 대장정을 거쳤다. 요즘은 2부에 해당하는 서희의 용정 시대를 그리고 있다. 현대문학 1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토지>를 전권으로 만나는 그날을 기약해본다.

에디터 양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