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불멸의 영화' 활자로 만나다
작성자 : 마로니에(마로니에) 작성일 : 2005-11-25 오후 5:48:09 조회수 : 5688
영화는 자신의 생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유일한 예술 장르다.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형제가 단편 영화‘열차 도착’을 그랑카 페에서 상영한 이래 영화는 110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무수한 영화가 명멸한 가운데 진한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는‘불멸의 영화’들은 살아 남았다. 이런 영화는 앞으로도 더 풍부한 해석 공간을 제공하며 후세 사람들에게 전율을 일으킬 것이다.

최근 출간된‘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책임편집, 마로니에북스)과‘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한창호 지음, 돌베개)는 110년의 연륜을 쌓아온 영화의 보물을 캐내는 지도이자 충실한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은 8개국 60명의 필자들이 무성영화, 코미디, SF, 애니메이션, 스릴러, 판타지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르를 총 망라해‘수작’들을 가려냈다. 이 책은 조르주 멜리에스의‘달나라 여행’(1902)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밀리언달러 베이비’(2004)까지 연대기순으로 아우르면서 통찰력 있는 논평과 문화-역사적 맥락들이 결합된 간결하고 깊이있는 에세이로 엮여져 한 권의 영화사 실록의 가치를 지닌다.

이를테면, “서글픈 명예의 실추를 미묘함과 문학성과 영화적 장인 정신을 그려낸 작품”(아라비아의 로렌스. 1962),“ 잊을 수 없는 외계의 오페라”(스타워즈. 1977),“ 영화사상 가장 탁월한 세트 디자인과 시각적 경이감이 돋보이는 SF”(블레이드 러너. 1982)처럼 핵심을 정확히 집어낸다.

또‘지옥의 묵시록’(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은 조지 루카스가 연출하기로 되어 있었다든지, ‘블레이드 러너’(감독 리들리 스콧)도 마틴 스콜세지가 1969년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 등 영화사의 뒷얘기도 풍부하게 실려있다.

1001편 중 한국영화는 김기영의 ‘하녀’(1930)과 박찬욱의‘올드보이’(2003)가 포함됐다. 카렌 크리자노비치는“폭력배 스릴러와 복수 미스터리의 요소들을 정교하게 한데 담아낸 풍자 코미디”라는 독특한 해석을 내렸다. ... 이후 생략...
/곽명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