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 100년 : 191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저자: 오광수 , 이호숙
역자:
구분: 국내서
발행일: 2023년 04월 20일
정가: 60,000원
페이지: 834 p
ISBN: 979-11-978942-0-6
판형: 165×228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191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약 830점의 작품으로 ‘보는’ 한국 미술사!



미술사는 미술의 경향과 사조를 작가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연대순으로 기술한 것이다. 『한국 미술 100년』 역시 시대별로 작가들의 활동과 그들에 의해 이루어진 예술적 창조의 결실을 집대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술사는 미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기술한 것이다”라는 말도 이에 근거한 것이다. 미술가와 미술 작품 없이 미술사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이 책은 지금까지의 미술사가 주로 서술적 방법에 치우쳐 정작 핵심이 되는 미술 작품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미흡했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미술 작품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추적하려는 목적으로 기술되었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미술사가 아니라 ‘보는’ 미술사라고 정의 내린다.

저자는 1910년대를 기점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했던 지난 100년을 ‘1950년대 이전’,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이후’ 총 일곱 개의 장으로 분류했다. 장(章) 내에서도 모든 작품이 연도순으로 나열되어 시대의 흐름을 잇는다. 더불어 한 작품당 두 페이지를 넘지 않도록 간결하게 구성하여 독자들이 양질의 정보를 객관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약 830점으로, 이미 작고한 근대기 작가들의 작품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과거의 미술과 현재의 미술을 하나의 맥락으로 엮어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를 중심으로 기술되는 역사는 그 내면의 미묘한 흐름과 생성의 메커니즘을 지나쳐 버리기 쉽다. 이 때문에 작품을 중심으로 시대를 엮어 나간다는 것이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맥락적 추가가 지속되는 한 지금까지 드러나지 못했던 우리 미술의 풍부한 내면을 발굴하는 데 일조할 것이며, 이미 역사가 된 미술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술의 공존은 과거를 이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책 속에서

-1950년대 이전
한국의 근대미술은 시대적 전환기(20세기 초)를 맞으면서 전개되었다. 내부의 근대적 자각 현상과 외부로부터 밀려온 서양 세력의 거대한 물결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전통문화와 외래의 유입문화가 충돌, 대립하면서 전개됨으로써 복잡한 상황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한국 최초의 미술단체인 ‘서화협회’가 1918년에 결성되고 그 첫 전시를 1921년에 열었으며 잇따라 조선총독부 주최의 《조선미술전람회(약칭 조선미전)》가 1922년에 열림으로써 근대적 의미의 미술 제도가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전시제도가 신진 미술가들의 등용문이 되면서 그 나름의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식민지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조선미전》은 자유로운 창조의 장으로 기능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으며 왜색의 침투라는 부정적 상황을 진작시켰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었다.

1945년 해방과 대한민국의 수립으로 상황은 급전되었다. 그러나 이른바 해방 공간에서의 미술활동이란 왜색의 잔재를 벗어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으며 동시에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한 창조 외적인 갈등으로 창작의 분위기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 주목할 만한 활동으로는 동양화의 새로운 모색과 서양화 영역에서의 순수창작을 지향한 그룹 ‘50년 미술가협회’와 ‘신사실파’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1950년대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가 열리면서 창작의 분위기가 안정을 맞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해인 1950년에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인해 다시금 정치, 사회적인 혼란을 맞으면서 미술활동 역시 극심한 위축 상황을 벗어날 수 없었다. 미술활동의 재개는 휴전이 된 1953년에서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 1957년엔 많은 조형이념적 단체들이 출현함으로써 지금까지의 《국전》으로 이루어졌던 미술계 구조는 점차 ‘국전과 재야’라는 대립 구도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재야의 대표적인 단체로는 ‘모던아트협회’, ‘신조형파’, ‘창작미술협회’, ‘백양회’, ‘현대미술가협회’를 들 수 있다.
《국전》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미학에 대립 양상을 보인 재야 그룹의 경향은 자연주의적 미의식에서 벗어난 추상과 반추상적 경향이었으며 이 대립 양상은 국제적인 미술의 흐름에 힘입어 그 주도권이 추상을 중심으로 하는 경향으로 옮겨가는 변화를 보였다.

-1960년대
1957년, 1958년에 일어난 일련의 변혁운동은 1967년, 1968년에 와서 또 하나의 변혁의 기운으로 고조되었다. ‘청년작가연립전’, ‘아방가르드(AG) 그룹’의 등장은 이전의 뜨거운 추상운동의 포화상태를 벗어나려는 다양한 실험과 사조의 추이를 맞게 되었다. 무엇보다 국제적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파리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참가와 현대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현대작가초대전》이 개최되어 미술계는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상황을 펼쳐 보였다.

-1970년대
1970년대는 상업화랑의 등장과 더불어 미술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한국 미술대상전》, 《동아미술제》, 《중앙미술대전》 등이 출범하여 미술계가 활기를 띠었다. 근대미술에 대한 정비 작업으로 근대미술전집과 작가 개인 화집의 발간이 현저해졌으며, 서양화를 중심으로 단색의 독특한 경향이 대두되면서 일본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 한국 현대미술의 독특한 양상이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 미니멀한 경향에 대한 다시 그리기의 자각이 대두된 것도 주목되었다.

추상미술 일변도에 대한 반성으로 인한 극사실주의 등장은 일부 젊은 세대로 확장되어 추상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진부한 아카데미즘의 사실주의를 극복하려는 신형상주의로의 새로운 기운을 대변했다.

-1980년대
민중미술은 모더니즘 경향의 미술이 지니고 있던 형식주의와 사회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다. 삶의 현장에 다가가려는 현장미술로서의 성향을 띠면서 일부 젊은 세대에 호응받아 여러 그룹의 출현을 보게 되었다. ‘현실과 발언’을 중심으로 한 민중미술은 점차 재집결의 양상을 보이면서 민족미술로서의 체계화를 추진했다.

한국화 영역의 수묵화 운동은 지금까지의 형식 타파에 집중했던 실험을 고유한 정신의 회복이란 명분을 다져가면서 한국화의 침체를 벗어나려고 했다. 조각은 인체 위주의 아카데믹한 경향에서 벗어나려는 작업이 점차 활기를 띠었다. 전통적인 매체에서 벗어나 재료 자체의 물성을 강조하는 경향과 더불어 장르를 파괴하려는 실험적인 추세가 강하게 전개되었다.

-1990년대
미술시장이 개방되면서 해외 작가들의 국내 전시가 이어지고 국내 작가들의 해외 전시도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경제적인 풍요,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매체, 이로 인한 통신 체계의 변화 등은 대중문화 시대에서 개인 중심의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요인이 되었고 일상을 주제로 한 새로운 환경의 미술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두드러지게 전통적 매체에서 벗어나 첨단 과학 매체, 테크놀로지 등을 과감히 원용하는 풍부한 감수성의 표출이 현저해지고 일종의 다원주의 내지 포스트모더니즘의 작업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한 1990년대는 국제화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을 신축하고, 잇따라 국내에선 《광주 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 이와 같은 국제화의 열기는 많은 국제전의 남발을 보이는 이상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2000년대 이후
미술이 자본과 만나면서 그 역할이 크게 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제도권보다 시장에서의 인정이 더욱 현실화되었다.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의해 작품이 평가되는 시점에서 갤러리와 갤러리스트, 아트딜러, 경매회사, 미술관 등에 관계된 인사들에 대한 전문성이 전에 없이 요청되고 있다.

2000년대는 새로운 세기에 진입한 시기로, 여러모로 변화적 양상이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포스트모더니즘의 추세가 강세를 보이는 현실이다.



























지은이 | 오광수
1938년 부산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에서 회화를 수학하고, 196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으로 당선하며 데뷔했다. 『공간』 편집장을 거쳐, 「한국미술대상전」 「동아미술제」 「국전」 등의 심사위원과 칸 국제회화제(1985), 베니스 비엔날레(1997)의 한국 커미셔너, 광주 비엔날레(2000)의 전시 총감독을 맡은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전문위원을 거쳐 환기미술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뮤지엄 산 관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근대미술사상 노트』(1987), 『한국 미술의 현장』(1988), 『한국 현대미술의 미의식』(1995), 『김환기』(1996), 『이야기 한국현대미술, 한국현대미술 이야기』(1998), 『이중섭』(2000), 『박수근』(2002), 『21인의 한국 현대미술가를 찾아서』(2003), 『김기창·박래현』(2003) 등 다수가 있다.

지은이 | 이호숙
국내에 몇 없는 미술시장 애널리스트이자 미술 투자 전문가다.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와 효성 그룹 아트사업부 실장을 재직하면서 아트펀드를 운용했고, 현재는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대표이다.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기업소장품 경매를 진행했고, 국내 주요 기업 및 정부 소장품들의 소장품 시가 평가를 했다.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물산, 포스코, 미래에셋, 국민연금, 국세청 등에서 ‘미술 투자 전략’ 및 ‘대체 투자처로서의 미술품 및 미술시장’을 주제로 강의했으며, 매경이코노미, 주간동아, 월간 네이버 아트클래스, 월간 중앙, 위클리 조선 등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다. 저서로는 『미술 투자 성공 전략』(2008)과 『미술 시장의 법칙』(2013) 역서로는 『THE ART BOOK』(2009)과 『세상을 놀라게 한 경매 작품 250』(2018)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