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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분류 : 미술 / 문학/교양
옛그림 인문학 : 오늘, 우리를 위한 동양사상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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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저 자 박홍순
ㆍ역 자
ㆍ구 분 국내서
ㆍ발행일 2018년 07월 09일
ㆍ정 가 18,000원
ㆍ페이지 320 페이지
ㆍISBN 978-89-6053-559-6
ㆍ판형 148×210
ㆍ출판사 마로니에북스

우리 옛그림으로 만나는 살아 있는 인문학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 하듯, 역사와 고전은 우리에게 현실을 살아갈 지혜를 준다. 낯섦과 편견을 내려놓으면 한 폭의 그림은 이 지혜로 통하는 문이 되어 열린다. 주요 전시나 책으로 쉽게 접하던 서양 회화를 넘어 우리 옛그림으로 시야를 넓히면 특유의 깊이와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조선의 회화는 평생을 학문적 탐구와 정치 활동에 몸담았던 사대문 문인이나 그림 담당 관청인 도화서의 화원 등에 의해 그려진 작품이 많다. 그림과 시서詩書가 분리되지 않는 문화적 전통 속에서 학문과의 친근성이 상당히 높은 조선 회화는 그 어느 나라 미술보다 깊은 정신성이 묻어난다. 외적인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긴다. 종이 위 먹으로 잔잔하게 그려낸 선인들의 삶과 고민은 오늘의 우리와 무척 닮아 있기도 하고 지금을 위한 새로운 통찰을 주기도 한다.



옛그림과 떠나는 동양사상 산책


동양 고전으로 생각을 키우고 관점을 가다듬다

다양한 저서로 많은 독자들의 인문학적 사고를 연 저자는 <옛그림 인문학>에서 공자와 맹자, 장자, 순자, 사마천을 비롯한 친숙한 이름의 동양 사상가는 물론, 일연, 김시습, 정약용, 신채호 등 우리 선현들이 글로 남긴 성찰과 지혜를 50여 점의 옛그림을 통해 들려준다.


주요 내용
총 열두 편의 글을 인간 존재의 중요한 바탕이 되는 ‘배움, 관점, 정치’ 세 주제로 묶었다.

1부 진짜 나를 찾아서에서 저자는 널리 알려진 『논어』의 구절을 깊이 새롭게 살피며 타인의 이목이 아닌 진정한 나를 위한 가치를 찾는 가슴 뛰는 배움을 격려한다(1장). 마치 각기 다른 사람처럼 표현된 김홍도의 여러 자화상을 통해 ‘협소한 구별을 뛰어넘는 넓은 시야’를 이야기한다(2장). 고구려 벽화, 퇴계 이황과 주자의 글 등을 통해 ‘객관적인 필연과 주관적인 우연’이 분리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 눈을 ‘하늘과 사람이 하는 일’ 모두로 향하는 지혜를 갖자고 당부한다(3장).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간 옛 지식인도 사익을 포기하며 대의를 따르는 선택을 놓고 고뇌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이 선택에 함께할 용기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현실의 절망을 극복하는 유일한 힘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4장).

2부 다채로운 우리 삶을 향한 관점에서는 인생을 보는 중요한 시각을 다룬다. 한 예로 1200여년 전 이백은 현시대의 “욜로(YOLO)”처럼 ‘지금의 행복’에 집중하는 관점을, 두보의 시와 스스로에 엄격한 유가의 도는 또 다른 상반된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대조는 우리 인생관에 대한 고민을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2장). 여러 정물과 해골 그림(vanitas)으로 표현된 ‘죽음’이란 주제는 서양 미술·철학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달마도’로 유명한 김명국이 그린 <은사도>,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통해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대화를 시도한 우리 선조들의 작품과 정신세계를 만나본다(3장).

3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고전 속 문제의식은 ‘정치, 범죄와 처벌, 전쟁, 민족의식’에 관련한 논의를 더 풍성하게 할, 시대를 섬세히 담은 그림들과 옛 현인들의 생각을 제공한다.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화려한 연회 장면에서 권력층의 향락을 위해 희생하는 백성들을 찾아내고(1장), 신윤복의 그림으로 부패 문제를 돌아보면서(2장)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역설하는 ‘백성 중심’의 정치가 오늘날 민초들의 바람이라는 공감도 낳는다. 민족의식의 시작과 발전을 돌아보며 이 시대에 진정한 민족의식은 편협한 자민족주의를 뛰어넘는, 모두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함을 생각한다(4장).

이 책은 그동안 미처 몰랐기에 간과했던 우리 옛그림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동양사상의 깊은 울림을 만나는 데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책 속으로

결국 나를 규정하는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일 가능성이 크다. 이 모두가 진정한 나다. 사람에 따라 갈등이나 충돌이 나타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결합이 강해서 갈등 강도가 약한 상태를 ‘하나’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그러므로 날이 선 모습으로 선비의 풍모를 지닌 김홍도, 자신이 이룩한 화가로서의 지위와 세상의 평가를 과시하려는 김홍도, 나아가 술에 취해 세월을 낚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김홍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김홍도다.
1부. 2장 내 안의 서로 다른 나: 김홍도의 다중 자아?

우리 옛 그림을 비롯하여 동양 산수화 속의 하늘과 땅의 산·나무·물, 그리고 인간은 별개로 분리되지 않는다. 그림 안에 인간이 있든 없든 깊숙한 교감이 가득하다. 인간에게 단지 외부 관찰의 대상이거나 그저 이용과 개조의 대상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하늘을 인간과 무관한 외부 사물로 여기지 않고 우리의 운명이나 삶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1부. 3장 하늘과 사람을 알다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때, 다시 말해서 더 긴 시간 감각과 더 넓은 공간 감각으로 사고할 때 협소한 구별의식에서 벗어난다. 좁고 획일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볼 때 크고 작음, 잘하고 못함, 귀하고 천함 등의 분별을 넘어선다. 진정한 의미의 다양성과 평등성 인정으로 한 발 더 나아간다.
2부. 1장 세계관, 어디에서 세상을 보는가?

당장은 장대해 보이는 황하의 물도 곧 바다에 이른 후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은 언제나 젊음을 유지하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살다가 어느 순간 노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세상이든 한 사람의 인생이든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니, 막연한 미래를 위해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거나 세월을 낭비하지 말고 오늘의 행복을 찾으라는 권고다. 술은 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의 상징이다.
2부. 2장 인생관, 두보인가 이백인가?

법을 집행할 때 상대의 귀하고 천함을 따지지 않으면 나라는 손쉽게 제자리를 잡는다. 목수가 사용하는 먹줄이 언제나 곧은 선을 그리듯이 법 역시 강한 힘을 가진 자나 높은 학식을 자랑하는 자를 가리지 않는다. 부자든 가난하든, 귀족이든 평민이든, 권력이 있든 없든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사악한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신윤복이 <유곽쟁웅>에서 슬쩍 비틀고 있듯이 신분과 부, 권력과의 거리에 따라 법이 차별적으로 적용된다. 상대에 따라 휘어질 뿐만 아니라 마치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들기도 한다. 연작 풍속화라고 할 수 있는 <주사거배酒肆擧盃>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3부. 2장 죄와 벌

그런데 정작 이 그림이 그려진 때는 여름이다. 울창한 숲이 경복궁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도 여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제목에 ‘봄’이라는 표현을, 여기에 더해 ‘새벽’이라는 표현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정서에서 봄과 새벽은 미래의 희망을 의미한다. 반대로 겨울과 밤은 예나 지금이나 시련과 고통에 빠진 현실을 상징한다. 여기에 경복궁은 1910년 8월에 국권 피탈로 대한제국이 멸망하기 전까지의 조선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이 그림은 은연중에 민족 독립을 향한 희망을 담는다.
3부. 4장 하나를 위한 우리


 
지은이 | 박홍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을 미술과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느라 성찰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미술을 매개로 인문학을 벗으로 삼도록 하는 데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식이 될 좋은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게 돕는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동서양 미술 작품을 매개로 철학적·사회적 영역으로 인식 지평을 확장하여 인문학적 사유로 심화해 들어간 《미술관 옆 인문학》(1, 2권), 서양 철학사와 서양 미술사를 통합적으로 서술한 《사유와 매혹》(1, 2권), 미술을 철학의 입구로 삼은 《생각의 미술관》, 미술 작품을 통해 세계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 세계의 주요 고전을 미술로 해석한 《세상의 모든 교양,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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