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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분류 : 문학/교양 / 문학/교양
박경리와 전쟁 : 토지학회 총서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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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저 자 토지학회
ㆍ역 자
ㆍ구 분 국내서
ㆍ발행일 2018년 05월 19일
ㆍ정 가 12,000원
ㆍ페이지 218 페이지
ㆍISBN 978-89-6053-557-2
ㆍ판형 145×210
ㆍ출판사 마로니에북스
토지학회의 세 번째 총서

‘박경리와 전쟁’은 소설가 박경리와 작품, 기타 한국문학과 관련된 학술연구를 체계화하여 축적하고,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제작한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박경리의 문학활동 초기에 발표한 작품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박경리 초기 문학의 중심주제는 전쟁이다. 작가의 원체험으로서 전쟁의 의미를 담은 연구물과 1950년대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줄 전쟁체험 연구물은 독자들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작가에게 ‘전쟁’은 한(恨)으로 남은 억울함을 넘어, 고발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절박한 체험이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초기 소설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러한 이유로 박경리 소설에 드러난 ‘전쟁체험’은 연구자들의 중요한 연구주제로 관심을 받아왔다. 그 결과 전쟁체험은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다.


박경리 소설의 전쟁체험과 관련한 일곱 편의 연구물

이번 총서에는 박경리 소설의 전쟁체험 관련 연구물 중 일곱 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앞의 세 편은 <흑흑백백>, <불신시대>, <전도>, <회오의 바다>, <벽지>, <표류도> 등 박경리 초기 소설에 등장하는 ‘전쟁 미망인’과 관련한 연구 성과물이다. 그리고 한 편은 초기 단편 소설에서 장편 소설로 넘어가는 과도기 작품인 <애가>와 <표류도>를 연구한 것이다. 마지막 세 편은 <시장과 전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서재원의 「박경리 초기소설의 여성가장 연구」는 박경리 초기소설에 등장하는 ‘전쟁미망인’인 여성주체의 입장에서 어떻게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형상화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김은하는 「전쟁미망인 재현의 모방과 반역」에서 전쟁미망인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혐오담론을 생산해내는 존재로 평가되었다는 전제하에, <표류도>는 혐오대상으로 낙인찍인 전쟁미망인의 눈에 비친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사회비판서라고 지적한다. 허연실은 「1950년대 박경리 소설의 ‘근대’와 ‘여성’」에서 박경리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이 겪고 있는 갈등이 전쟁 이전에 이미 존재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여성 문제를 전쟁과의 연대기적 연관성 안에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라는 시대적 자장 안에서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유임하의 「박경리 초기소설에 나타난 전쟁체험과 문학적 전환」은 박경리 소설이 초기 단편에서 장편으로 나아가는 양식의 문제에 주목한다. <애가>와 <표류도>를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으로 보고, 이들 소설이 전후 사회에 대한 조망과 통찰의 확대를 보여주며 전쟁체험의 문제를 객관화, 사회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덕화의 「<시장과 전장>의 주인공들의 자의식」은 박경리 소설이 주관적 세계에서 객관적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를 <시장과 전장>을 통해 구체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한점돌은 「<시장과 전장>과 아나키즘」에서 <시장과 전장>을 아나키즘 소설로 규정하고 한국전쟁에서 격돌한 개인주의와 전체주의의 문제성이 전란을 거치면서 아나키적 이상으로 나아감을 밝히고 있다. 박은정의 「<시장과 전장>의 생존 서사」는 ‘전쟁’에서 살아남는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전쟁에서의 생존 문제를 ‘이념’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시장’이라는 ‘경제적 문제’ 차원에서 분석한 연구이다.

박경리 문학과 전쟁체험은 작가의 문학세계는 물론 근대사회로의 이행기 한국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전쟁의 폭력성과 끈질긴 생명의 존엄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이 박경리 소설 연구의 확장은 물론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책 속으로

1950년대에 관한 다양한 담론 가운데에 국가가 주도한 한국적 근대화의 추동력 가운데 하나인 여성의 삶에 관심을 쏟는 여성담론도 본격화되고 있다. 1950년대의 여성담론은 가장 문제적인 여성주체로 아프레 걸, 전쟁미망인, 양공주, 자유부인 등을 구성하였다.
이 가운데 전쟁미망인은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상실의 경험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문학 작품 속에도 전쟁미망인의 모습은 지속적으로 형상화되어 왔다. 당대에는 남성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전쟁미망인이 그려지고 있으며, 후대에는 유년기의 전쟁 기억을 통해 전쟁미망인이 표현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 전쟁미망인 당사자인 여성주체의 입장에서 형상화된 작품은 많지 않은데, 박경리의 초기소설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박경리 소설은 ‘전쟁미망인의 실존’이라는 여성의 구체적 체험을 당사자의 시각으로 서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1950년대 전쟁 체험을 서사화한 다른 작가들과 변별되는 특징을 드러낸다.
– 서재원의 ‘박경리 초기소설의 여성가장 연구’ 중에서


박경리 소설에서 전쟁은 전쟁 피해의 당사자로서 남성적 근대의 시각에서는 생경하게 보일 만큼 이질적이다. 전쟁이라는 남성적 질서, 남성적 영웅들이 불러일으킨 현실세계의 환란은 박경리 소설에서 전쟁으로부터 고립되거나 소외된 존재인 여성에게 폭력과 파괴를 강요하는 현실로 나타난다. 박경리 소설에서는 전쟁을 철저한 파괴로 규정하며 가족의 상실, 거듭되는 가난과 궁핍 속에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남아야 하는 ‘악몽’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전쟁을 증언하는 6.25세대에 속하면서도, 전쟁에 대한 다른 시각과 여성들의 곡진한 전쟁체험을 담아낸다. 이러한 전쟁 형상화의 특징은 몇몇 여성작가를 제외하고는 1970년대 이후 박완서에 와서야 유의미한 것으로 해석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점만 떠올려 보아도 전쟁체험을 다룬 1950년대와 1960년대 박경리 소설의 작품은 독자적이며 개성적인 특질을 가진 문학사적 자산임을 알게 된다.
– 유임하의 ‘박경리 초기소설에 나타난 전쟁체험과 문학적 전환’ 중에서


전쟁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변수들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은 그 변수들을 모두 피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특히 한국전쟁은 이런 일반적 변수들 위에 사상의 문제라는 특수성이 더해진다. <시장과 전장>에서는 이런 한국전쟁에서의 생존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더구나 치열한 격전지도 아니며 사람들이 몰려든 피난지도 아닌 ‘서울’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전쟁에서 ‘서울의 점령’은 전세를 가늠하는 상징적 기준이 되었다.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점령군들은 전쟁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변수들을 피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사상을 요구하였고, 이 문제는 또다시 사람들의 생존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한편으로 서울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떠나버린 빈 공간이었다. 이 공간 속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문제는 사람들의 생존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시장과 전장>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모습을 ‘시장’의 형성을 통해 보여준다. 그동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에서 전시 생존을 위협하는 굶주림의 문제는 흔히 거론되었지만 ‘시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시장과 전장> 외에 찾아보기 어렵다.
– 박은정의 ‘<시장과 전장>의 생존의 서사’ 중에서
 
지은이: 토지학회
2014년 박경리의 <토지> 완간 20주년을 맞이하여 토지학회가 창립되었다. 토지학회는 한국문학과 외국문학, 서지학, 역사학, 사회학, 철학 등 여러 학문 연구자들의 학술 공동체이다. 토지학회에서 발간되는 ‘토지학회 총서’는 소설가 박경리와 <토지>, 기타 한국문학과 관련된 학술연구를 체계화하여 축적하고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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