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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분류 : 문학/교양 / 문학/교양
박경리 문학 세계 : 운명으로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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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저 자 조윤아
ㆍ역 자
ㆍ구 분 국내서
ㆍ발행일 2014년 10월 10일
ㆍ정 가 18,000원
ㆍ페이지 256 페이지
ㆍISBN 978-89-6053-362-2
ㆍ판형 145×210
ㆍ출판사 마로니에북스

박경리의 대표작 『토지』와 중·장편 소설들을 연구하여

작품들의 가치를 재조명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다. 그래서 그의 70여 편의 소설들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였다. 이 책은 박경리의 중·장편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어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작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작가의 사적 체험뿐만 아니라 집필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이 『토지』보다 더 확연하게 보이는 작품들이다. 이 책에서는 박경리의 장·단편소설들과 현실의 문제적 사안에 대하여 혹은 개인사에 대하여 솔직한 견해와 심정을 표현한 기사나 에세이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작가가 들려주는 사회를 향한 걱정 어린 목소리를 더 크게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어떠한 견해와 의식을 바탕으로 집필 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박경리의 대표작인 『토지』의 공간적·역사적 배경과 인물들 간의 관계 설명을 위한 인용문들을 포함시켜 소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또한 『토지』가 집필되기 이전의 중·장편 소설들을 분석함으로써 이들 작품에 쓰인 주제와 배경, 주인공들이 결국엔 『토지』의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고향인 통영은 작가 자신의 장편 소설들에 주로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이 된다. 『애가』에서 작가는 통영을 P시로 지칭하며 “향유를 부어놓은 듯 잔잔한 바다가 아스라이 보이”며 “동백꽃이 피고, 유자가 무르익는 목가(牧歌)가” 있는 “한없이 아름다운 남국의 바다, 꿈과 같이 흰 배가” 가는 곳 이라 묘사한다. 다른 소설 속에서 도 빈번히 등장하는 통영은 몽환적이거나 비극적, 혹은 운명적인 공간으로 표현되었음을 찾아볼 수 있다.

대중들이 만날 수 없었던 작가 박경리의 다양한 소설과 단편, 에세이의 문학적 가치를 분석하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주제의 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작품세계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단층』에서는 폭력적이었던 자신의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자애롭고 섬세하며 권위적이지 않은 아버지로서 가장의 지위에 놓이는 근태를 통해 작가가 기대하는 아버지 상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폭압적인 정치가 횡행하던 시기에 발표된 것이어서 정치적인 아버지, 즉 국가 집권자의 폭력성을 우회적으로 고발하면서 변화를 촉구하는 작가의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토지』에서는 최치수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딸로서 상징적으로나마 가문을 지켜내는 서희의 집념에 훼손된 자존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내재되어 있음을 보았다. 이는 최참판가의 사건과 대한제국의 역사적인 사건이 병치되어 있는 『토지』의 서술구조적 특성상 한민족의 자존을 강조하는 작가의 의식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62쪽)

박경리는 “거대한 사회 자체를 가해자로 간주하며 내 자신을 피해자로, 공동피해자로 느끼는 잠재의식” 속에서 살아왔던 것을 고백한 적이 있다.174) 때문에 그의 많은 작품은 피해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사회와의 대결을 선언하였으며, “증오의 미학”으로175) 불릴 만큼 사회현실에 대해 분노하고 비판하는 인물들이 가득하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박경리에게 피해의식의 원인을 제공하였던 한국전쟁에 대한 참혹한 기억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박경리는 인간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창』은 바로 그러한 성과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188쪽)

『토지』의 주요 공간으로는 평사리, 용정, 진주, 서울, 신경, 지리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공간들은 작품 외적으로 벌어진 역사적 사건에 의한 변화를 논외로 할 때, 작품 전체를 통해 정체된 특성을 갖는가 하면 서사의 흐름에 따라 성격이 변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각 공간을 왕래하는 행위자의 특성과 이동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평사리나 용정, 진주, 신경, 지리산 등은 행위자들의 많은 이동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은 고향이거나 거주지여서 공간을 왕래하는 계층적 성격이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다른 공간과 비교해 볼 때 실로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인물들이 왕래하고 있어서 서사에 따른 변화는 여느 공간보다 두드러져 보인다. (219-220쪽)
 
지은이 | 조윤아
서울 출생.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저로 『토지의 문화 지형학』, 『한국 근대 문화와 박경리의 <토지>』, 『한국 여성 문화사3』, 『창의적인 글쓰기의 기법』, 『읽는 저자, 쓰는 독자』 등이 있으며, 주로 박경리와 서영은의 작품 연구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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