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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분류 : 소설/비소설 / 소설
길리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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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저 자 메릴린 로빈슨
ㆍ역 자 공경희
ㆍ구 분 번역서
ㆍ발행일 2013년 10월 25일
ㆍ정 가 13,500원
ㆍ페이지 336 페이지
ㆍISBN 978-89-6053-340-0
ㆍ판형 145×210
ㆍ출판사 마로니에북스

제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 메릴린 로빈슨의 대표작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극찬한 책!



풍성한 감동, 잔잔한 깨달음, 깊은 사색

진정한 현대의 고전 『길리아드』



소설가 박경리의 작가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된 박경리문학상의 제3회 수상자는 미국 작가 메릴린 로빈슨으로 선정되었다. 이 책 『길리아드』는 제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메릴린 로빈슨의 대표작이다.

메릴린 로빈슨은 2005년, 가볍고 깊이 없는 소설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 심도 깊은 이 소설 『길리아드』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름답고 깊이 있는 문체로 쓰인 이 소설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자신보다 일흔 살 어린 아들에게 살아가며 겪은 일들을 쓴 편지로, 사랑과 죽음, 만남과 이별, 종교가 가지는 의미, 인종문제 등 여러 이야기를 다루었다.

『길리아드』는 경박하고 저속한 엔터테인먼트 소설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요즘, 담담한 필치로 전개되는 데, 이는 미국 역사와 맞물려 진행되는 삼 대에 걸친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진지하고 심도 있는 문체로 써내며, 순수소설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준 높은 소설이다.

요즈음 사라져 가는 소설의 초기 양식인 서간체로 쓰인 『길리아드』는 전자매체가 중심이 된 소설문학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반성과 미로 속에서 출구를 찾으려는 작가의 탐색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소설의 근원으로 돌아가 본래의 소설의 형식이 주는 감동과 짙은 여운을 담아내었다. 단어와 문장의 뜻을 음미하며 행간에 숨은 뜻을 깨닫고,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어나간다면 풍성한 감동과 잔잔한 깨달음,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7세 어린 아들에게 보내는 77세 아버지의 편지

수많은 독자에게 전하는 에임스 목사의 지혜



미국 아이오와 주 길리아드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에임스 목사는 본인과 본인의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 어린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에임스 목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역시 목사였으며, 그들은 각각 평온한 목회자의 길과 노예해방운동의 길을 걸었다. 에임스 목사는 이 때문에 일어난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간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버지와 아들 간의 유대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또한 친구의 아들이자 에임스 목사의 이름을 물려받은 존 에임스 보턴과 애증관계에 엮이며 고뇌에 빠졌던 이야기도 고스란히 아들에게 편지로 남기려 한다.

이 작품은 신비로운 창조물인 인간의 삶에 대한 꿈을 그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범한 듯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한 노목사의 삶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역사란 여러 세대를 지나면서 배반당하고 잊힐 때에도 스스로 자신을 드러낸다는 진리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에임스 목사가 살아온 인생과 그의 사랑, 슬픔과 아름다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용서 등을 신앙의 차원에서 심도 있으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낸 이 책은 사랑하는 아들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수많은 독자에게 전해질 훌륭한 지혜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인생의 순간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책 속으로

죽는 게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단다. 가끔은 한두 시간 후면 직접 죽음을 체험할 이들이 그렇게 묻기도 했단다. 내가 아주 젊었을 때도, 지금 내 또래의 노인들이 내게 묻곤 했지. 손을 꼭 잡고 흐린 눈으로 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물었어. 내가 그 답을 알고 있기라도 하는 듯이……. 대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듯이 말이지. 그때마다 난 고향집을 가는 것과 같다고 대답하곤 했지. “이 세상에는 우리가 영원히 머물 곳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어.
-본문 16쪽

최근에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사실 존재에 대해 감탄이 넘쳐서 적절히 즐길 수 없을 정도지. 오늘 아침 교회로 가는 길에 전쟁기념비 부근에 줄지어 선 큰 참나무들을 지나면서, 한두 해 전의 가을 아침 거기서 도토리가 우수수 떨어지던 일을 떠올렸지. 나뭇잎 속에 도리깨질이라도 한 듯, 내 머리를 스치며 길에 와르르 떨어졌어. 물론 사방이 어두웠지. 달이 떠 있던 기억이 나는구나. 아주 맑은 밤이었는지 아침이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고요했지. 그러더니 나무 사이에서 폭풍우 같고, 산통 같은 힘찬 것이 쏟아졌지. 난 약간 비켜서서 ‘내게 아직도 새로운 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단다. 초원 지대에서 평생을 살아온 내게 줄지어 선 참나무들이 여전히 새로울 수 있구나.
-본문 84쪽

상황은 안 좋아졌지. 그녀는 한 주만 빼고 주일마다 교회에 왔고, 고백건대 그녀를 기쁘게 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줄 요량으로 설교문을 작성했지. 그녀를 너무 자주 오래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지. 그럼에도 그녀가 실망스런 표정을 짓는다 싶으면, 다시 기회가 생기기를 무릎 꿇고 기도하며 한 주일을 보냈어. 몹시 이상한 기분이었지. 하지만 주님께 같은 말을 하고, 목사직을 수행하는 데 힘을 주시라고 청했어. 그러나 한 마디도 사실이 아니었지. 난 전능한 신께 멍청함을 봐달라고 매달리는 어리석은 노인이었고, 당시 나도 그걸 알았으니까. 그런데 내 기도는 응답받았어. 그것도 내가 감히 청할 생각도 못하던 것까지 얻었지. 아내와 자식이라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
-본문 272쪽
 

작가 | 메릴린 로빈슨(Marilynne Robinson)
아이오와주립대학교 교수이며 작가이다. 1981년 출간한 첫 소설 『하우스키핑(Housekeeping)』은 헤밍웨이 상을 받았으며 현대 미국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논픽션 『모국(Mother Country)』, 『아담의 죽음(The Death of Adam)』 등이 있다. 이 책 『길리아드』는 작가가 오랜 세월 소망하던 두 번째 소설로, 작가가 추구하는 문학세계의 주제인 인간과 세상에 바치는 찬가이자 애가이다.



작가 | 공경희
서울대 영문과 졸업 후 번역 작가로 활동 중이며, 성균관대 테솔번역 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우리가 사랑일까』, 『호밀밭의 파수꾼』, 『타샤 튜더의 정원』, 『파이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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