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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분류 : 소설/비소설 / 소설
하우스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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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저 자 메릴린 로빈슨
ㆍ역 자 유향란
ㆍ구 분 번역서
ㆍ발행일 2013년 10월 25일
ㆍ정 가 13,500원
ㆍ페이지 314 페이지
ㆍISBN 978-89-6053-341-7
ㆍ판형 145×210
ㆍ출판사 마로니에북스

제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 메릴린 로빈슨의 대표작

펜/헤밍웨이 문학상 수상작,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상실과 고독, 모든 덧없는 것들을 아름답게 그린 현대의 고전 『하우스키핑』


소설가 박경리의 작가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된 박경리문학상의 제3회 수상자는 미국 작가 메릴린 로빈슨으로 선정되었다. 이 책 『하우스키핑』은 제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메릴린 로빈슨의 대표작이다.

메릴린 로빈슨의 순수한 감수성이 가득 담긴 『하우스키핑』은 작가의 처녀작으로 펜/헤밍웨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2006년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저명한 작가, 평론가, 편집인 및 문학계 인사들 수백 명이 지난 25년 간 미국에서 발간된 최고의 소설을 뽑는 자리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The Moviegoer』로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한 월커 퍼시는 “『하우스키핑』은 빛과 공기와 물처럼 날카롭고 투명한 언어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 꿈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 평했으며,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메리 고든은 “메릴린 로빈슨은 시종일관 의미심장하고 다양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아주 능숙하고 교묘하게 살려내고 등장인물들은 사람의 마음을 빨아들임과 동시에 교란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작가만의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읽을 때는 산문시처럼 잔잔한 진행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두 번째 읽을 때는 작가만의 깊은 통찰과 더불어 오래전에 사라져 찾아볼 수 없게 된 본격 문학의 향취를 느끼게 할 것이다. 『하우스키핑』은 전미 문학의 격찬을 받은 소설로, 21세기의 새로운 고전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전미 문단에서 격찬한 21세기의 고전

슬프지만 아름다운 소설

정상적인 삶과 비정상적인 삶의 아름다운 경계!



커다란 호수가 인상적인 핑거본이라는 허구의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화자인 루스를 중심으로 어머니와 외할머니에 이르는 삼 대의 삶을 다루고 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루스는 엄마가 호수로 자동차를 몰고 들어가 자살한 이래 여동생 루실과 함께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다가 외할머니가 사망하고 난 뒤 잠시 대고모들의 손을 거쳤고 마침내 막내이모인 실비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자매는 떠돌이 생활을 하던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모와 지낸다. 하지만 루실은 점점 성장하면서 이모의 기이한 생활 방식에 진력을 내게 되고 결국 집을 떠나고 만다. 이모와 비슷한 성향의 루스는 점점 더 이모와 밀착된 채 사회와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고, 동네 주민들은 이모의 비정상적인 행동 방식을 이유로 루스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하려고 한다. 이에 이모와 루스는 그들이 살던 집에 불을 지르고 집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이 책은 제목의 사전적 뜻인 ‘쓸고 닦으며 집안을 꾸려나가는 살림’을 의미하기보다는 상실과 해체 위기에 처한 자아와 가족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화자의 회상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삼 대에 걸친 비극적인 삶에는 상실과 기다림, 사랑의 덧없음과 모든 일시적인 것들에 대한 애잔한 통찰이 아름답게 담겨 있다.

맑게 걸러진 순수한 언어로 치밀하고 적확하게 구사한 문장을 읽는 기쁨은 다른 소설에서 얻기 힘든 이 작품만의 훌륭한 선물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마치 시를 읽듯이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서두르지 말고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책 속으로

실비 이모의 편지가 도착하기 전부터 릴리와 노너 할머니는 이모에게 할머니의 죽음을 알리고 할머니의 재산을 정리하고 관리하기 위해 집으로 오라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었다. 유언장에는 실비 이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우리를 위한 대비책에도 이모는 어떤 식으로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 점이 릴리와 노너 할머니에게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했었다. 비합리적인 것은 아닐지 몰라도 분명 매정한 처사였다. 부모란 아무리 못된 자식일망정 으레 다 용서해야 하며, 그 점은 부모가 죽은 다음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두 사람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그리하여 루실과 나는 두 양반의 가슴을 부풀게 한 꺼림칙한 희망을 품고 우리 엄마의 동생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기 시작했다.
-본문 60쪽

그가 찾아온 이유는 비록 신고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배를 훔친 일 때문은 아니었다. 내 무단결석 때문도 아니었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학교를 그만둘 수 있는 나이에 거의 이르러 있었다. 그렇다고 이모가 나를 데리고 밤새도록 호수에 있었던 것 때문도 아니었으니,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화물 열차를 타고 핑거본으로 돌아왔다는 점이었다. 이모 자신도 떠돌이 증세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나마저 떠돌이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문 248쪽

보안관이 육중한 몸을 움직이며 말했다. “한밤중에 코트도 안 입고 추위 속에서 무얼 하고 있었니? 내일 학교도 가야 되는데.”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랑 같이 우리 집에 가자.”
“싫어요!”
“우리는 괜찮은 사람들이야. 우리 마누라 음식 솜씨도 제법 쓸 만하고. 우리 집에 가면 사과 파이도 있단다, 루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파이지. 내 말을 믿으라고!”
“싫어요.”
“사양하겠어요.” 이모가 나섰다.
“사양할래요.”
(중략)
“좋아. 하지만 계속 너를 지켜보고 있겠다. 내일 학교에 가기를 바라마. 알겠지?”
-본문 289쪽
 

작가 | 메릴린 로빈슨(Marilynne Robinson)
아이오와주립대학교 교수이며 작가이다. 1981년 출간한 첫 소설 『하우스키핑(Housekeeping)』은 헤밍웨이 상을 받았으며 현대 미국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번째 소설인 『길리아드』는 작가가 오랜 세월 소망하던 소설로, 작가가 추구하는 문학세계의 주제인 인간과 세상에 바치는 찬가이자 애가이다. 그 밖의 작품으로 장편소설 『홈(Home)』, 논픽션 『모국(Mother Country)』, 『아담의 죽음(The Death of Adam)』 등이 있다.



옮긴이 | 유향란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현재 서울 상암중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메릴린 로빈슨의『홈』을 비롯해 『셰익스피어의 이탈리아 기행』,『네 가지 약속』, 『그래도 계속 가라』, 『눈 속의 독수리』,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킹스 스피치, 『책 죽이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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