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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분류 : 공지사항
土地 결정판 10년 작업, 오류 2000개 잡고 출간
6 2012-08-16 오전 9:45:52
운영자
土地 결정판 10년 작업, 오류 2000개(누락문장 복원, 표기법 통일 등) 잡고 출간


[마로니에북스서 20권 발간] 박경리가 쓴 '한국문학 자존심'
연재 26년, 출판사 5곳 거치며 孔子→공짜 등 오류 많아져 학자 6명 편찬위 만들어 작업


우선 '공자님'이 '공짜'가 된 황당한 에피소드 한 토막부터.



《"읍내 나갔다가 마침 이기이 있길래 사와봤소. 성환 할무이 굽어 드리이소." 하고 간고등어를 귀남네한테 건네준다.

"오실 적마다, 정말이제 염치가 없고 볼 낯이 없십니다." 귀남네는 연신 굽신거리며 받아든다. "공자다 공자." 마루에 걸터앉은 야무네가 말했다."성환 할매한테는 일구월심이라 카이. 어느 아들이 그만큼 공경을 하까."》



대하소설 '토지' 5부 제605회의 한 토막이다. 성환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을 공자(孔子)의 예의에 비유한 것이었는데, 단행본으로 출판되면서 "공짜다 공짜."가 됐다. 편집자의 오독으로 오류가 발생하고, 단행본을 펴낸 출판사마다 그 오류를 반복하면서 공자님이 공짜로 둔갑한 것이다. 이 오류를 포함, 연재 당시 판본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오류와 표기법을 수정하고 오탈자를 잡아낸(약 2000여개) 대하소설 '토지' 결정판이 오는 8월 15일 마로니에 출판사에서 총 20권으로 출간된다. 18년 전인 1994년 8월 15일, 작가 박경리(1926~2008)는 26년에 걸쳐 잡지·신문에 연재했던 대하소설 '토지'를 마침내 완결한 바 있다. 200자 원고지 4만장에 이르는 분량이다.


‘토지’오류 수정 작업은 작가 박경리의 생전인 2002년부터 시작됐다. 무려 10년에 걸친 작업. 2008년 세상을 떠난 고인도 하늘에서 그 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004년 7월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이진한 기자


‘토지’오류 수정 작업은 작가 박경리의 생전인 2002년부터 시작됐다. 무려 10년에 걸친 작업. 2008년 세상을 떠난 고인도 하늘에서 그 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004년 7월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이진한 기자







'토지'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 근대사다. 최 참판댁 가족사를 중심축으로 시간적 배경은 19세기 말에 시작해 해방 공간으로 이어졌고, 공간적으로는 경상도 하동 평사리에서 만주와 서울, 동경 등으로 뻗었다.



'한국문학의 자존심'으로까지 평가받는 '토지'이지만, 책의 운명은 기구했다. 1969년 월간 현대문학에서 연재를 시작한 '토지'는 문학사상, 한국문학, 주부생활, 마당, 정경문화, 문화일보 등 총 7개의 매체를 거쳤다. 단행본도 마찬가지. 1973년에는 당시까지 집필된 1부가 문학사상에서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고, 이후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솔출판사, 나남출판사를 거쳐 이번에 6번째 출판사인 마로니에북스로 '이사'를 가게 됐다.



문제는 이렇게 여러 출판사를 옮겨다니면서 오류와 왜곡이 누적되었다는 점이다. 1994년 10월 8일 원주의 박경리 선생 자택에서 '토지' 완간 기념잔치가 열렸을 때, 작가는 "토지를 손보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26년에 걸친 원고지 4만장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지난 2002년 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으면서 '토지 결정판'을 향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02년 당시 원탁에 둘러앉은 사람은 최유찬(연세대) 이상진(방송대) 이승윤(방송대) 최유희(중앙대) 조윤아(가톨릭대) 박상민(가톨릭대) 교수 등 '토지'로 박사학위를 받은 6명. 이런 식이었다. 이 '토지 편찬위원회' 6명 중 솔 출판사의 판본을 맡은 사람이 낭독을 시작하면, 나머지 5명은 자신의 판본과 다른 대목이 나올 때마다 텍스트에 표시를 하는 방식으로 오류를 골라냈다. 편찬위원회가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은 작가에게 직접 들고 갔다. 2008년 작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렇게 수정 작업이 반복됐다. 이렇게 10년에 걸친 수정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박경리 작가의 출판권을 갖게 된 마로니에북스에서 펴내게 된 것이다.



편찬위 이승윤 교수(방송대)는 "이제껏 출판된 전 판본의 비교 대조 논의를 통해 작가 저술에 가장 가까운 판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작가의 의도가 가장 잘 살아있는 '토지'"라고 이번 판본의 의의를 설명했다. 작가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 이사장은 "어머니가 이 작품을 끝냈던 날을 기념해, 오는 8월 15일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작은 감사의 행사를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15/20120715013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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